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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수광, 김재영, 장운호, 류원석 등 11명 방출

한화 이글스가 11명의 선수를 방출했다.한화는 "투수 김재영(30)과 박윤철(27)·류희운(28)·류원석(34)·송윤준(31), 내야수 이성곤(31), 외야수 노수광(33)·유상빈(23)·장운호(29), 육성선수 이준기(21)·신현수(20)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2013년 한화 육성 선수로 입단한 노수광은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2020년 이태양과의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올 시즌 상반기 주장까지 맡았지만 30경기서 타율 0.221(77타수 17안타) 부진 속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김재영은 한때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 시즌 6경기서 평균자책점 10.13의 부진 속에 짐을 싸게 됐다. 개인 통산 성적은 11승 1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4다. 시속 150km 고속 사이드암 투수인 류원석은 지난해 LG 트윈스 방출 후 한화에서 올 시즌 1경기 출장 끝에 방출됐다. 2021년 103경기에서 타율 0.235(285타수 67안타)를 올린 외야수 장운호도 한화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은 은퇴 후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타격 보조 코치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260(262타수 68안타)을 기록한 이성곤의 1군 통산 성적은 203경기 타율 0.242(483타수 117안타) 6홈런 47타점이다.이형석 기자 2023.11.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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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예상외의 반전 보여준 세 팀···롯데와 KIA 그리고 한화"

매년 정규시즌 개막 전 판도를 예측할 때 전문가들은 “팀 간 전력이 엇비슷하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작 개막 한 달 후에는 선두와 최하위의 격차가 확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은 정말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투타 밸런스가 좋은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의 전력은 비슷하다.개막 한 달, 벌써 세 가지 예상이 빗나갔다. 예상외의 반전을 보여주는 세 팀이 있다.롯데는 지난 30일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11년 만에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롯데가 8연승을 달린 건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이후 13년 만이다. 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강남(포수)과 노진혁(유격수) 한현희(투수)를 데려오며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웠다. 방출생까지 데려오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런 구성이라면 충분히 가을 야구를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그래도 롯데가 1위까지 도달할지 몰랐다. 예상을 뛰어넘어 정말 잘한다. 나균안이 선발 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불펜과 마무리가 조화를 이룬다. 공격에선 두산에서 방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권수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정말 잘하더라. 1년 내내 경기 하다 보면 '운'도 따라줘야 한다. 최근 맞붙은 NC 다이노스나 한화 이글스 등 상대가 실수해 롯데에 찬스가 넘어오곤 했다. 승운이 따라왔다.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 험난한 레이스가 예상됐다. 그런데 KIA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승률 5할을 돌파했다. 예상외로 공격력이 활발하다. 그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이다. 홀드왕 출신 장현식이 4월 말 복귀한 것도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주말 3연전에서는 KIA가 잘한 점도 있지만, LG가 홈 스틸을 허용하고 외야수 문성주가 손쉬운 플라이를 놓치는 등 자멸한 영향도 컸다. 다만 KIA 마무리 정해영(3승 1패 2세이브)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보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3㎞ 떨어진 141㎞에 그친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지 우려가 든다. 비시즌 채은성과 이태양 등을 영입한 한화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너무 못한다. 선수 구성을 보면 이렇게 하위권에 처질 전력이 아니다. 벤치의 '미스'도 아쉽다.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전, 7-5로 앞선 9회 초 무사 1루(대주자 양찬열) 상황에서 타석에는 김재환이 서 있었다.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는데 1루수(채은성)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계속 베이스에 붙어있더라. 상식 밖의 수비 포메이션이다. 결국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7-6 추격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선 어차피 1루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뛴다. 한 점을 뺏기더라도 동점이 되지 않는 만큼 주자를 너무 신경 쓸 필요 없다. 이럴 때는 1루수가 정상 수비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감독이나 수비 코치가 세심하게 보고, 부족한 점을 간파해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23일 LG전에서는 4-6으로 뒤진 8회 말 5-6으로 따라붙은 뒤 정은원이 무사 만루에서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쳤다. 이때 3루 주자 채은성이 동점 득점을 올렸고, 2루 주자 이성곤은 3루 진루에 그쳤다. 이 상황에서 LG 우익수 문성주가 공을 한 번에 놓쳤다. 그런데 한화 3루 주루 대릴 케네디 코치는 문성주가 최초로 공을 잡으려고 할 때 벌써 ‘3루에서 멈추라’는 동작을 취했다. 만일 이성곤이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득점했을지도 모른다. 무사 만루여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런 세밀한 플레이가 승리와 연관된다. 한화에서 이런 경우는 흔치 않게 일어난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고 역전 찬스를 놓쳐 무너지는 패턴이 자주 반복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5.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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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야 강화 과제, 김태연에 달렸다

지난해 깜짝 활약을 펼쳤던 김태연(25·한화 이글스)이 이번 봄 수비 담금질에 한창이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젊고 유망한 내야진, 닉킹험-라이언 카펜터-김민우로 이어지는 3선발은 막강했다. 그러나 약점이 너무 컸다. 특히 외야진의 부진이 심각했다. 정은원-노시환-하주석이 뛰는 내야진과 달리 주전급 역량을 보여준 선수가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 한화 외야진의 성적은 타율 0.198, OPS(출루율+장타율)가 0.566에 불과했다. 모두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 성적이다. 스토브 리그 동안 외야수 FA(자유계약선수)가 시장에 대거 나왔지만, 아무도 영입하지 못했다. 한유섬(SSG 랜더스)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소속팀과 장기계약을 맺고 잔류해 이후에도 외야 FA 영입이 쉽지 않아졌다. 새 외국인 타자로 공수 모두 기대할만한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이 왔지만, 지난해 외야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한화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첫 번째 카드는 김태연이다. 김태연은 지난해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OPS 0.838 3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3루수 노시환이 결장할 때 빈자리는 물론 외야수로도 144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뛰어나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다. 3루에는 노시환이 있고 1루 역시 이성곤이 기용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해 출중했던 그의 공격력을 믿고 그의 포지션을 외야수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낯선 외야 수비다. 수비 부담이 적은 코너 외야라도 전문 내야수였던 김태연에게는 낯선 분야다. 스프링캠프에서 1과제도 외야 수비 적응으로 잡고 전상렬 한화 외야 수비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흐리고 있다. 전상렬 코치는 “포지션 변경이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3주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김)태연이가 잘 따라와 준 덕분인 것 같다”라고 지난 19일 거제에서 마친 1차 캠프 성과를 전했다. 전상렬 코치는 “훈련 동안 김태연의 내야수로서의 스텝이나 자세를 외야수에 맞게 바꾸려고 노력했다”며 “(타구를 보고 뛰는) 첫발 스타트도 훈련 중이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오는 타구에 맞춰 조정하고 뛰어가는 부분도 함께 짚었다”고 전했다. 전 코치는 “특히 전문 외야수도 힘든 부분이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에 대한 수비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계속하다 보니 선수 스스로가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면서 터득했다. 2차 캠프부터는 훈련한 내용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에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3 07:49
야구

'9회 6실점' KIA, 불펜 내부 전력 차이 재확인

KIA가 눈앞에 둔 8연승을 놓쳤다. 기대 이상으로 호투한 마운드 기대주의 승리도 무산됐다. 볼넷 허용이 빌미가 됐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는 올림픽 브레이크 전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리그 재개 첫 경기였던 10일 한화 1차전도 4-1로 승리했다. 8연승을 노렸지만, 목전에서 무산됐다. 8회까지도 KIA의 공·수 흐름은 완벽했다. 타선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경향 없이 상, 하위 타순 타자가 전반적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4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든 뒤 7·8회도 각각 1점과 2점씩 추가 득점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선발 투수 김현수의 무실점 호투.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상대 외국인 투수 닉 킹험(6이닝 4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 투수는 2020년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 2020년 1월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며 이적한 안치홍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유망주로 평가됐지만, 안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애런 브룩스의 대체 선발로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브룩스는 지난 8일 해외 배송을 신청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며 관련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인정하며 구단과의 임의탈퇴를 받아들였다. KIA는 이 경기 8회까지 7-1로 앞섰다. 8연승에 다가섰다. 그러나 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불펜진이 9회만 6점을 내준 것. 외야수 이창진과 내야수 강경학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지만, 투수의 볼넷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재가 볼넷만 3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승재가 장지승과의 승부에서 초구로 볼을 던지자, 벤치가 결국 움직였다. 김현준이 투입됐다. 그러나 다시 볼넷 허용. 밀어내기 실점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현준은 후속 이도윤에게 중전 적시타도 허용했다. 결국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나섰다. 브레이크 기간 충분히 휴식한 정해영이지만, 전날(10일) 경기에도 등판한 바 있다. 정해영은 이성곤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지만, 최선이었다. 이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7-4, 3점 리드 상황에서 정해영이 최재훈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7-7 동점. 정해영은 후속 하주석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KIA 타선은 이어진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KBO는 후반기 연장전을 폐지했다.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전반기 정해진 경기 수를 채우지 못했다. 144경기 완주를 위한 조처 중 한 가지다. KIA도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동점을 허용한 빌미는 볼넷이다. 마운드 위 투수는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다소 늦었다. 비교적 수월하게 다득점 기회를 얻은 상대는 기세가 올랐다. 가장 안 좋은 흐름 속에서 내준 동점이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나서게 된 상황만으로 KIA는 손해를 본 경기였다. 팀 상황도 반영됐다. 현재 필승조 일원 다수가 부상 재활 치료 중이다. 최대한 주축 불펜 투수 소모를 막으려 한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의중이 이해도 된다. 그러나 이게 현주소다. 불펜 내부 전력 격차가 너무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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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하면서 그냥 지지 않겠다는 한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잔뼈가 굵은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을 영입하면서 “감독의 임기 3년간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정립하겠다”고 자신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3개월이 흘렀다. 선수 개개인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던 투수 김민우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혔다. 강재민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가 됐다. 내야수 노시환과 정은원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나은 성적으로 나란히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뗐다. 2군에서만 잘하던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유장혁 등도 1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다. 5일까지 27승 47패로 승패 마진이 ‘-20’에 달한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NC에 11경기 차로 뒤져 있다. 이달 1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연패도 당했다. 리빌딩도 이기면서 해야 효과적인데, 최근 한화는 너무 많이 졌다. 그래서일까. 선수단 구성에 잇따라 변화를 줬다. 가장 큰 움직임은 외국인 타자 교체다. 지난 4일 라이온 힐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힐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홈런 69개를 친 거포다. KBO리그 67경기에서는 홈런 7개만 치고 퇴출당했다. 대체 선수로 올해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0경기를 뛴 에르난 페레스(30)를 영입하는 게 유력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외국인 선수 교체는 팬들께 조금이라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그는 “힐리가 좋은 실력으로 우리 팀의 리빌딩 과정에서 ‘코어’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다고 여기서 (외국인 타자 효과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후반기부터는 새로운 선수와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트레이드도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오선진(32)을 내주고 오른손 거포 이성곤(29)을 데려왔다. 지난 3일에는 다시 내야수 강경학(29)을 KIA 타이거즈에 보내고 포수 백용환(32)을 영입했다. 정민철 단장은 “오선진과 강경학은 우리 팀에서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면서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채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성곤이 장거리 타자인 이성열(37)과 노시환(21)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돼주길 기대했다. 백용환은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정민철 단장은 “포수는 육성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의 최재훈, 이해창 외에 다른 젊은 포수들이 더 성장할 때까지 경쟁 구도를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한화는 더 먼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그라운드를 갈아엎었다. 그러나 ‘지면서 하는’ 리빌딩은 효과가 크지 않다. 정민철 단장은 “힘든 과정을 각오했다. 실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몇 요소에서 성장세가 눈에 보이는 건 고무적이다. 다만 리빌딩 중이라고 해도 성적이 따라오지 않는 건 단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7.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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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통한 리빌딩이 좋은데"…수베로 감독, 현실과 이상의 괴리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변함없는 노선을 강조했다. 한화는 최근 10연패를 겪으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승률 0.326으로 꼴찌를 기록한 뒤 올 시즌에도 여전히 3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다른 팀과 비교해 팀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기에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 한화가 최근 들어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달 말 육성 선수 외야수 장지승을 정식 선수 등록하고, 20대 내야수 박한결과 정기훈을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트레이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프랜차이즈 내야수 오선진을 삼성에 내주고, 외야수 이성곤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지난 3일에는 내야수 강경학을 KIA에 내주고, 포수 백용환을 영입했다. 내야 중복 자원을 일부 정리하면서 팀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장타력을 갖춘 자원을 데려왔다. 또 4일에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의 방출을 발표했다. 빅리그에서 장타율 0.450을 기록한 힐리는 한화에서 7홈런, 장타율 0.394에 그쳤다. 중심타선에서 밀려난지 꽤 됐다. 리빌딩보다 현재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면, 구단 프런트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여전히 리빌딩"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어 "시즌 전과 마찬가지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리빌딩 과정에도 '승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많이 이기는 환경 속에서 리빌딩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객관적인 전력 탓에 아직 (최하위로 처진) 순위표에는 리빌딩 과정이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감독 부임 후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화제를 몰고 온 적극적인 수비시프트를 변함없이 가동하고 있다. 또 구단의 기조에 맞게 신예 육성에 적극적이다. 노시환과, 김민우, 윤대경, 강재민 등의 성장을 도모하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런 성장과 리빌딩도 어느 정도 성적이 뒤따라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 한화가 최근 연패 과정에서 선수단에 변화를 두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1.07.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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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S] 내야수 부자' 삼성이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한 이유

삼성은 왜 내야수를 영입했을까. 삼성은 지난 25일 한화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이성곤(29)을 내주고 내야수 오선진(32)을 받았다. 이성곤은 올 시즌 1군 경쟁에서 밀려났던 상황. "선수의 길을 터준다"는 대승적 의미가 작용했다. 하지만 선뜻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기도 했다. A 구단 단장은 "삼성이 내야수를 영입한 건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자칫 중복 투자가 될 수 있었다. 오선진은 2루수, 유격수,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 내야수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KBO리그 구단 중 내야수가 풍족한 편에 속한다. 1루수 오재일-2루수 김상수-3루수 이원석의 입지가 탄탄하다. 유격수 포지션은 이학주가 2군으로 내려가 공백이 발생했지만, 2년 차 김지찬이 기대 이상으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백업도 탄탄하다. 멀티 내야수 강한울과 김호재가 뒤를 받친다. 1군 백업 경력이 있는 김재현도 2군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부진에 부상이 겹쳤던 이학주의 1군 복귀가 임박했고, 개막 전 발목을 다친 이성규의 재활 치료까지 막바지 단계다. 두 선수 모두 2군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해 1군 콜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어림잡아 오선진과 포지션이 겹치는 구단 내 선수만 7명 이상이다. 가용 자원이 워낙 많으니 삼성의 '내야수 트레이드'는 예상 밖이었다.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지친 것 같았다. 내야 뎁스(선수층)가 좋은 줄 알았는데 (안정적으로) 유격수와 2루수를 맡을 선수가 많지 않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타격이 되고 경험도 풍부한 선수를 원했다. (김)지찬이도 지쳤고 (이)학주가 조만간 1군에 올라오겠지만, 100% 상수로 보기 아쉬울 때가 있다"며 "무엇보다 (김)상수가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어 부상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데뷔한 오선진은 1군 통산 896경기를 소화했다. 삼성의 웬만한 백업보다 경기를 많이 뛰었다. 특히 김상수의 비중이 큰 2루수 플레잉 타임을 나눌 수 있는 카드다. 그가 오른손 타자라는 점도 트레이드에 영향을 끼쳤다. 홍 단장은 "지찬이와 (강)한울이, 학주가 모두 왼손 타자라는 것도 고려했다. (이성곤과 오선진은) 서로 전력 활용도가 낮은 선수지만, 반대로 보면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성곤은 이번 트레이드로 기회의 문이 열렸다. 삼성은 외야 세 자리가 꽉 찼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중견수 박해민-우익수 구자욱의 자리가 확고하다. 외국인 타자 피렐라가 외야 수비를 꾸준하게 소화해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 김헌곤, 박승규에 거포 김동엽까지 외야수로 이름을 올린다. 이성곤이 올 시즌 1군 3경기밖에 뛰지 못한 이유다. 대신 한화는 선수층이 얇아 출전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최근 여러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퇴출 이전엔 외국인 트레이드설이 돌았고, 젊은 투수 유망주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예상을 깬 '내야수 영입'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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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퓨처스 타율 0.311 장지승 정식 선수 등록…박한결·정기훈 방출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가 시즌 도중 일부 선수를 방출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화는 26일 육성 선수 외야수 장지승(23)을 등록하고, 내야수 박한결(27)과 정기훈(26)을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지승은 동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육성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37경기에서 타율 0.311, 7홈런, 3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해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이번에 방출된 박한결은 2019년과 2020년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1에 그쳤고, 올 시즌엔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정기훈은 지난해 29경기에서 타율 0.161을 기록한 뒤 올해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화는 최근 선수단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5일 주장을 노수광에서 하주석으로 교체했다. 또 프랜차이즈 내야수 오선진을 삼성에 내주고, 외야수 이성곤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이형석 기자 2021.06.26 18:50
야구

삼성-한화 트레이드, 이성곤 한화행·오선진 삼성행

한화와 삼성이 25일 1대 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한화 내야수 오선진(32)이 삼성으로 가고 삼성 외야수 이성곤(29)이 한화로 이적한다. 이성곤은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14년 두산에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프로 통산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198타수 50안타),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오선진은 2008년 신인 2차 4라운드에서 한화에 지명된 베테랑 내야수다.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프로 통산 8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 홈런 15개, 18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 트레이드는 전날(24일) 대구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 앞서 삼성 홍준학 단장과 한화 정민철 단장의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 한화는 "이성곤을 영입해 지명타자 및 왼손 대타 활용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또 중복된 포지션을 조정해 팀 내 내야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내야 선수층 강화 차원에서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베테랑 오선진이 내야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6.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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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오재일 '또' 복사근 파열…'옆구리 터진' 감독 구상

삼성 구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최대 총액 50억원을 주고 영입한 거포 오재일(35)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복사근을 또 다쳐 정확한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찍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오재일의 부상을 공식화했다. 허삼영 감독은 "(병원 검진 결과) 오재일의 옆구리 복사근 근육이 찢어졌다고 한다. 5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복사근은 몸통 옆구리 근육으로 워낙 민감할 부위이다. 찢어질 경우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해 휴식해야 한다. 2018년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김재환(두산)이 경기 전 훈련에서 복사근을 다쳐 잔여 시리즈를 모두 결장했다. 구단이 예상한 '5주' 진단이 맞아떨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다. 일단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복사근을 다친 선수가 하필 오재일이어서 더 민감하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 복사근 부상을 이미 여러 차례 반복했다. 2015년과 2016년 모두 복사근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시즌에는 5월과 6월 두 번이나 같은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스윙이 매우 큰 스타일이어서 그에 따른 부상 위험이 항상 존재했다. 선수 경력 동안 허벅지를 비롯한 다른 부상도 있었지만 유독 복사근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공교롭게도 삼성 이적 첫 시즌부터 복사근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빨라야 5월에나 복귀할 것으로 전망돼 4월 3일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도 불발됐다. 대체 자원을 찾는 게 숙제로 떠올랐다. 허삼영 감독은 "일단 선수는 많다. 핑계를 대면 안 된다"며 오재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오재일을 대신할 '1루수 자원'은 많지 않다. 전문 1루수가 부족해 이미 지난 시즌에도 몇몇 선수들이 '1루수 알바'를 했다. 3루수 이원석, 외야수 박해민과 이성곤이 1루수로 출전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현재 오재일의 대체 1순위로 꼽히는 이성규의 주 포지션도 1루가 아니다. FA 거금을 주고 오재일을 영입한 것도 팀의 붙박이 1루수를 맡아달라는 기대감이었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린다. 타선엔 더 큰 공백이 생겼다. 이미 삼성은 20~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거포 김동엽이 재활 치료 중이다. 지난달 캠프 훈련 중 활배근을 다쳐 재활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빠르게 예상돼 팀 전력에 날개를 다는 듯했다. 팬들은 오재일과 김동엽의 영문 이름을 따 'OK포'라고 부르기까지 하며 두 선수가 보여줄 시너지효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오재일이 쓰러지면서 중심 타선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김동엽이 복귀하기 전까지 어떤 선수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확실한 카드 하나가 사라졌다. 구단 관계자는 "오재일은 일단 간단한 조치 이후 재활군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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